책 (3) 썸네일형 리스트형 최선을 다한, 아름답지 않은 성장 (최선의 삶) ‘이 아이들은 왜 그렇게 살까?’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질문이다. 주인공 무리는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술집을 드나들고 담배를 피운다. 강이, 아람, 소영은 가출해 아파트 계단에서 노숙하고 아저씨들에게 돈을 빌리기도 한다. 셋은 결국 집으로 돌아가나, 아람과 소영의 사이가 틀어진다. 친구들이 아람의 편을 들자 소영은 그들을 하나씩 힘으로 찍어 누르고, 결국 강이에게 끔찍한 폭력을 저지른다.집을 나가는 것도 모자라 서로를 잔혹하게 폭행하다니. 내가 이 아이들의 부모라면 속이 썩는 것을 넘어 왜 이런 자식들을 낳게 되었을까 하늘이 원망스러울 것이다. 탈선의 이유가 쉽게 납득이 되는 것도 아니다. 강이는 비교적 가난한 읍내동에 사나, 가출해도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부모를 두.. 인간과 로봇의 경계 (종의 기원담)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프랑스 관용어가 있다. 해가 뜨고 질 무렵을 지칭하는 말로, 멀리서 보이는 동물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할 수 없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현재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과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 되었다. 한 예로 인간이 AI보다 더 잘할 것으로 기대한 바둑에서 2016년에 알파고가 이세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가 여러 예술 분야의 창작 활동을 돕고 있으나, 이것이 대규모 실업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처럼 AI가 인간에게 이로운 ‘개’인지 위험한 ‘늑대’인지 구분하기 힘들어졌다.에서 로봇은 인간과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소설의 배경은 인간이 멸종한 지 오래인 지구로, 공장이 ‘검은 구름’을 뿜.. 소설, 박제가 아닌 살아있는 생물 (요즘 소설이 궁금한 당신에게) 나에게 소설은 박제된 생물 표본과 같았다. 찬찬히 살펴보면 흥미롭고 모종의 깨달음을 주나, 박물관에서 나가는 순간부터 내 삶과 상관없는 것. 고등학교에서 이과를 선택한 나에게 소설은 국어 교과서에 실린 것들이 전부였다. 구운몽> 등의 고전소설과 운수 좋은 날> 등의 현대소설은 작품성이 뛰어났으나, 고어가 잔뜩 쓰여 있고 일제강점기 등 무거운 역사적 소재를 다루어 어렵게 느껴졌다. 대학생이 된 후 소설을 많이 읽겠다고 다짐했으나, 과학 과제에 치여 살아 문학과는 더욱 멀어졌다. 요즘 소설이 궁금한 당신에게>는 소설을 읽고 싶지만 그 시작점을 모르는 나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저자는 구어체를 사용해 편안하게 최근 소설에 대해 설명한다. 책에 소개된 소설은 대부분 2020년 이후에 출판되어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