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을 챙기지 않아 가이드를 대여하지 못했다. 가이드가 있으면 작품 감상의 질이 높아질 것 같다.
4층에는 '푸른빛 문양 한 점'을 주제로 고려청자가 전시되어 있었다. 장식이 화려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것이 신기했다. 학과 꽃이 서로 어우러진 것처럼 고려인들의 이상향도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사는 것이지 않았을까?
3층에는 '흰빛의 여정'을 주제로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가 전시되어 있었다. 장식 없이 순백색과 곡선미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인상깊었다. 백자를 보면서 가식 없고 올바른 사람이 되기로 다짐했던 조선시대 사람들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2층에는 갈라 포라스-김의 <국보>가 전시되어 있었다. 작가는 이를 통해 "한 유물이 국보로 지정될 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은 어떤 기준으로 내려질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위층의 전시를 보면서 국보로 지정되지 않은 작품도 충분히 아름답고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이에 공감했다. 전시를 통해 국보는 처음부터 국보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지정되는 것임을 깨달았다. 한편 아래쪽에 빈칸이 많은 이유는 남한의 국보 수가 북한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라고 해서 북한에서 국보가 잘 관리되고 있는지 찾아보았다. 자유아시아방송(https://www.rfa.org/korean/weekly_program/c2dcc0ac/c624c911c11dc758-bd81d55cc0ddac01/nkthought-11032023091852.html)에 따르면, 북한의 국보 지정은 신뢰도가 떨어지고, 평양 밖의 유적은 보존 관리가 허술하다. 북한 문화재의 발굴과 보존관리가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1층에는 '권위와 신앙, 화려함의 세계'를 주제로 불교미술, 금속공예, 나전칠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금동 대탑은 크기가 커서 단번에 눈을 사로잡았고, 촘촘히 조각된 불상과 풍탁에 감탄이 나왔다. 고려시대 사람들의 깊은 신앙심이 느껴졌다.
총평 ⭐⭐⭐⭐⭐
한국 전통 미술의 최고봉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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